미 국방 "아프간서 성급한 철군 없다"…철수 시한 늦춰지나

입력 2021-02-19 05:36  

미 국방 "아프간서 성급한 철군 없다"…철수 시한 늦춰지나
바이든 취임후 첫 나토 국방장관 화상회담…"동맹과 긴밀 협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급하게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철군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가운데 5월 1일 철수 시한 이후에도 주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아프간 반군 탈레반의 반발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성급하거나 무질서한 철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맹국들을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모든 당사자가 (철군이 가능한) 조건을 준수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미국과 탈레반 간 협정의 조건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당시 아프간을 지배하던 탈레반이 거부하자 나토 등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동맹군은 아프간에 친미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에 따른 장기전으로 비화하면서 아프간전은 미국이 해외에서 치른 최장기 전쟁으로 남아 있다.
아프간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2월 알카에다 근거지 제공 중단, 정파 간 대화 재개, 아프간 내 테러 상황 등을 조건으로 올해 5월 1일까지 철군하는 평화협정을 탈레반과 맺었다.
이후 미국은 나토 동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당시 1만2천 명에 달했던 미군을 현재 2천500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친미 성향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이후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하고 테러까지 빈발해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당시 합의한 철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미국은 물론 유럽 동맹국에서도 나왔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손을 떼면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철군 문제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철군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5월 1일 이후에 머무른다면 우리 병력에 대한 더 많은 폭력과 공격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떠난다면, 우리가 얻은 것들을 잃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앞서 아프간 주둔 미군 조기 철군 방침에 우려를 드러냈다.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자국 역시 아프간에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스틴 장관의 이날 발언은 5월 1일 철군이 사실상 시기상조 아니냐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탈레반이 그동안 미국에 철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해온 점에 비춰 강력하게 반발할 공산이 매우 커 보인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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