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복귀' 환영 속 중·러 대처엔 온도차(종합2보)

입력 2021-02-20 11:32  

유럽, '미국 복귀' 환영 속 중·러 대처엔 온도차(종합2보)
마크롱 "미국에 유럽 안보 너무 의존하면 자주국방 어려워" 경계
미·유럽, 서방 민주주의 진영 단합 공감…프·독 정상, 중·러와 협력도 언급



(파리·서울 =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현혜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등장해 미국의 다자주의 복귀를 알린 데 대해 유럽은 '대서양 동맹'의 복원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와 이어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주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결별을 국제무대에서 선언했다.
이에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자유 진영의 지도국으로 완전히 돌아왔다"라며 "이는 환상적인 움직임이다"라고 환영했다.
이어 "암울함은 지났고 우리는 고비를 넘겼다"라며 "서방이라고 부르는 국가들은 엄청난 역량과 전문성을 다시 한번 한데 모으고 있다"라고 연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독일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과 유럽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다자주의 복귀에 반색하면서도 가장 민감한 분야인 안보 문제에 대해선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서양 동맹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실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겠다고 이날 약속했다.
유럽 정상들은 이런 미국의 변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이진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 안에서 미국에 우리(유럽)가 너무 의존하면 스스로 우리의 국경을 더는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이 나토에 더 개입할 수 있는 최선책은 각국이 안보를 더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나토를) 과거보다 더욱 강하게 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를 믿는다"라면서도 "나토가 조금 더 정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토의 안보 역량을 회복하려면 러시아와 반드시 대화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당선 이후 유럽이 안보 측면에서 자립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의 틀 안에만 머물 필요 없이 자체 방어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은 체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항해 싸우거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등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라며 중국과 '전략적 공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주독 미군 1만2천명 철수 계획을 취소한 바이든 정부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우리(미·독일)의 이익이 항상 수렴하는 건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러시아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는 끊임없이 EU 회원국과 복합적 갈등으로 엮인다"라며 "따라서 대서양 동맹은 러시아에 대해 한손엔 협력 제안을, 다른 한 손엔 아주 명확히 차이를 보이는 안건을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와 부품, 고급 소비재의 주요 시장이고, 러시아와는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추진 중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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