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보호 기금' 파행시킨 브라질, 선진국에 재정지원 요구

입력 2021-02-20 05:39  

'아마존 보호 기금' 파행시킨 브라질, 선진국에 재정지원 요구
"무단벌채·화재 억제에 필요"…미 기후특사와 화상회의서 주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삼림 지역에서 무단벌채와 화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화상회의를 한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40분가량 계속된 화상대화에서 두 사람은 선진국들의 지원이 없으면 국제적인 협정에서 규정한 환경 보호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케리 특사는 화상대화에서 주로 두 장관의 발언을 듣기만 했으며, 삼림 벌채와 화재를 막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브라질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선진국에 대한 재정 지원 요구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창설 이래 34억 헤알(약 6천9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냈다.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극성을 부리는 데다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노르웨이가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2019년 8월부터 기금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를 두고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이 갈등을 계속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6월 브라질 하원에 서한을 보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환경 문제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은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2일로 예정된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라우주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역시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기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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