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태운 로힝야족 난민보트 표류…최소 8명 탈수증 등 사망"

입력 2021-02-22 22:04  

"90명 태운 로힝야족 난민보트 표류…최소 8명 탈수증 등 사망"
유엔난민기구·인권단체 즉각 구조 촉구…"방글라서 11일 출항"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보트가 인도 안다만해(버마해)에서 표류 중이며 최소 8명이 탈수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유엔난민기구와 인권단체가 발표했다.



22일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힝야족 난민 문제를 추적해온 비정부기구(NGO) '아라칸 프로젝트'(Arakan Project)는 이날 "여성과 소녀 등 로힝야족 난민 90명을 태운 보트가 이달 11일 방글라데시에서 말레이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출항 후 며칠 뒤 엔진이 고장 나는 바람에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제도 근처에 표류 중"이라며 "식수와 식량이 바닥났고, 6명의 여성과 2명의 남성이 숨졌다. 대부분 탈수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기구도 "로힝야족 난민 보트의 정확한 표류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일부 탑승자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생명을 구하고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모든 정부가 수색과 구조활동에 참여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인도 해안경비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난민 보트가 안다만 제도와 니코바르제도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적됐다고 확인했다.
인도 당국이 표류 중인 난민들에게 식수와 식량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상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표류 보트는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지역 경찰 국장은 "보트가 출항하는지 몰랐다. 그런 정보가 있었다면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산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난민선이 말레이시아 해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개월씩 바다를 떠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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