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2공항 여론조사 결과 전달…"국토부로 공 넘겨"(종합)

입력 2021-02-23 17:38   수정 2021-04-06 15:54

제주도, 제주 2공항 여론조사 결과 전달…"국토부로 공 넘겨"(종합)
제주도 공식 입장은 빠져…국토부 "제주도의 입장 추가로 물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다만 제주도는 2공항 건설에 대한 도의 정리된 입장을 배제한 채 여론조사 결과만을 국토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가 예민한 사안임을 의식해 일단 공을 다시 중앙정부로 넘긴 모양새다.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공식 전달했다.
다만 제주도가 전달한 문서에는 제주 2공항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만 담겼을 뿐, 제주도의 정리된 입장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도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입장을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의 입장을 추가로 물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 2공항 건설과 관련한 도내 의견차를 드러냈다. 전체 도민 여론은 반대가 우세했지만, 공항 예정지 주민의 경우 찬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실시한 '제2공항 찬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갤럽의 경우 도민 44.1%가 찬성, 47%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도민들 가운데 '찬성' 43.8%, '반대' 51.1%로 나왔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은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은 '찬성' 65.6%, '반대' 33%로 도민 전체 여론조사와는 달리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30%포인트 이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천19명(표본오차 ±2.2%에 신뢰수준 95%)과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에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천명(표본오차 ±2.19%에 신뢰수준 95%)과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에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제주 2공항 문제는 해법을 찾아가기는커녕 도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제주도와 국토부는 모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여론조사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9일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속히 국토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제2공항 건설에 대한 판단을 사실상 국토부에 미룬 셈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국토부 역시 여론조사 전 도민 여론을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최종 판단은 미루고 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 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 환경부의 입장을 물어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 장관의 답변을 두고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최종 결정의 책임을 환경부에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현재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확정하는 고시를 앞두고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단계를 밟고 있다.
국토부는 향후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협의 시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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