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의 기적'…시커먼 기름 흡입한 거북이 씻은 듯이 나아

입력 2021-02-24 14:59   수정 2021-02-24 16:05

'마요네즈의 기적'…시커먼 기름 흡입한 거북이 씻은 듯이 나아
마요네즈 먹인 후 오염된 호흡기 깨끗해져
이스라엘 이달 초 사상 최악 해양 기름유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스라엘에서 생사를 오가던 멸종 위기 거북이가 마요네즈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미국 A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청 산하 국립 바다거북이 구조센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서 멸종 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11마리를 구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달 초 이 지역에서 광범위한 타르 유출이 발생했으며, 해안 195㎞가 두꺼운 기름띠로 뒤덮여 오염됐다고 밝혔다. 이후 몸속에 검은 액체로 가득한 16.7m 길이 고래가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 오기도 했다.
이번에 직원들이 구조한 푸른바다거북들도 발견 당시 검은 타르를 몸 안팎으로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센터의 가이 이브기 의료보조 담당은 "거북이들의 호흡기관 안과 바깥 부분이 모두 타르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숨이 꺼질 위기에 처했던 거북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원들은 몸 속에 가득 찬 독성물질을 제거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타르를 씻어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마요네즈를 먹이는 것.
이브기는 "거북들에 마요네즈를 계속 먹였다. 그 덕분에 타르를 몸 밖으로 잘 배출해 기관지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요네즈가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일으켜 몸 속 검은 기름을 배출시켰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푸른바다거북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는 데에는 1∼2주 걸릴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 지중해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로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ABC는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한 선박이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이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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