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도 다치지 않게'…고객 안전에 집중하는 자동차업계

입력 2021-02-25 06:21   수정 2021-02-25 11:37

'사고 나도 다치지 않게'…고객 안전에 집중하는 자동차업계
안전 기술 센터 설립한 벤츠…지구 25바퀴 주행하는 포르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자동차의 기능이 정교해질 뿐 아니라 전동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고객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GV80이 차량 전복 사고에도 내부는 거의 파손되지 않은 사실이 회자되는 등 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2015년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S)를 설립해 양산 직전 차량을 대상으로 1만5천건 가량의 시뮬레이션과 150건 이상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EQC와 같은 순수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다.
벤츠는 대형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프로토타입을 활용해 영하 35도에 이르는 혹한의 환경이나 충돌 환경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최근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모델인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내구 테스트 과정을 공개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포르쉐는 오프로드 환경에서 지구의 25바퀴에 달하는 99만8천361㎞를 주행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전기차에도 동일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적용해 기후 조건에 상관 없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웨덴 볼보는 20년째 '세이프티 센터 충돌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세이프티 센터 충돌 연구소는 자동차 안전성 개선을 위해 극단적인 교통사고 상황을 재연하는 곳으로, 매일 평균 한 대씩 폐차를 하며 충돌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의 안전성은 지난해 7월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부부가 탑승한 XC90이 역주행하는 트럭과 충돌한 사고로 인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차량은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자들은 중상을 면했다.

코나 전기차(EV)의 잇단 화재 등 품질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현대차는 안전성 문제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아이오닉 5'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차량 전방부에 충돌 하중 분산 구조를 적용해 충돌시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배터리 안전을 위해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 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냉각 블록을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품질과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을 몰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GV80의 안전성 등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LA 경찰은 사고 브리핑에서 차량의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했으며 차량 내부는 기본적으로 훼손되지 않았고 밝혔다.
GV80은 사고시 머리 부상과 탑승자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앞좌석에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최초로 적용하는 등 10개의 에어백을 갖추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그간 수차례 품질 이슈를 겪으며 내부적으로 안전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날 코나 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천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섰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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