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제로 금리"에도 시장금리 상승…미 10년물 1.4%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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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5 11:36  

파월 "제로 금리"에도 시장금리 상승…미 10년물 1.4% 찍어

파월 "제로 금리"에도 시장금리 상승…미 10년물 1.4% 찍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당분간 돈줄을 조이지 않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24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약 1년 만에 1.4%를 넘어섰다.

미 경제 매체 CN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지나 미 국채 10년물은 1.4%를 넘어섰고 30년물은 2.25%로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고 10년물 수익률도 다시 1.4% 아래로 되돌려지기는 했지만 파월 의장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언급에도 채권시장이 독자 판단하에 제 갈 길을 간 셈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고용과 물가 상황을 보면서 당분간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 경제 정상화 기대감 등이 성장률과 물가를 자극하면 결국 중앙은행이 예정보다 빨리 긴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담당 간부인 에이프릴 라루세는 "'시장이 너무 나갔다'고 중앙은행이 말하지만 시장은 중앙은행이 새로운 상황에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계 금융사인 ING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 신뢰가 매우 강하고 광범위하다면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연내 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자금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018년 후반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다른 주요국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유럽 경제권 담당인 제이콥 넬은 "중앙은행과 시장이 충돌까지는 아니지만 긴장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시장금리 상승 기대감은 증권시장의 금융주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20여개 미국 은행들이 속한 KBW은행 지수가 24일 하루에만 2.6% 올랐으며 이 지수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 확대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채권 시장의 흐름은 이미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도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1%로 작년 11월 초순 이후 약 4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랐으며 이 영향으로 봄철 주택 거래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지난주 대출 신청이 11.4%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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