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주류산업 투자개방 철회…조코위 "이슬람 의견 반영"

입력 2021-03-03 10:22  

인도네시아 주류산업 투자개방 철회…조코위 "이슬람 의견 반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주류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개방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철회했다.



3일 인도네시아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울레마협의회, 나들라툴 울라마(NU), 무하마디야(Muhammadiyah)와 다른 종교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류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개방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울레마협의회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이고, 나들라툴 울라마와 무하마디야는 양대 이슬람 단체이다.
인도네시아는 1990년대부터 외국인의 주류산업 신규 투자를 금지했으나 지난달 2일 조코위 대통령이 무슬림 인구가 과반을 차지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투자를 개방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힌두교가 다수인 발리섬이나 기독교인이 많은 술라웨시섬 일부 지역, 파푸아, 동누사뜽가라 등의 알코올 산업 투자가 개방됐으나, 이슬람 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무슬림 9천만명이 속한 세계 최대 규모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는 "조코위 대통령의 주류산업 투자개방 규정이 청소년들을 타락시킬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결국 조코위 대통령이 투자 개방 규정을 철회하자 이슬람 단체들은 물론 일부 기독교 단체도 환영의 성명을 냈다.



인도네시아는 국교는 따로 없고, 이슬람·개신교·가톨릭·힌두교·불교·유교 등 6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만, 인구 2억7천만명의 87%가 무슬림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샤리아(이슬람관습법)를 적용하는 수마트라섬 아체주만 술을 금지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자카르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대형마트와 일부 식당에서만 술을 팔고, 대다수가 술을 가까이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과 통일개발당(PPP) 소속 국회의원들은 2015년 알코올음료 전면 금지법을 발의했다가 흐지부지됐으나, 지난해 또다시 법제화를 추진해 찬반 논란이 일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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