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안전한 등교'와의 전쟁…백신 '교사 퍼스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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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3 10:58   수정 2021-03-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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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안전한 등교'와의 전쟁…백신 '교사 퍼스트' 확산

전세계 '안전한 등교'와의 전쟁…백신 '교사 퍼스트' 확산

바이든 "조속·안전한 등교 위해 모든 교직원 3월말까지 최소1회분 접종 완료"

메르켈 "교사가 총리보다 접종 우선권"…칠레·터키도 개교앞 교사 대규모접종

'더는 방치 안된다' 절박함 반영…인니, 先교직원 접종-後 7월 대면수업 재개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들어간 가운데 등교 재개 본격화에 발맞춰 '교사 우선 접종'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학업 성취도 저하와 학력격차 심화, 학생의 정서적 문제를 비롯,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원격수업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아이들에게 '일상'을 돌려주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등교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학교 문을 안전하게 여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실제 '백신 접종에 대한 접근이 대면수업 재개의 조건으로 고려돼선 안 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도 불구, 미국에서 4명 중 3명(75%)은 대면수업 재개 전 교사들의 2차례 백신 접종 완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 물량 공급 목표시한을 오는 5월 말로 제시하면서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 원칙을 천명했다.

'안전한 등교'를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학생들이 조속히 그리고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사의 백신 접종을 우선시하라고 각 주 정부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모든 교직원이 이달 말까지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놀랄 정도로 많은 수의 학부모가 자녀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를 그만두고 있다면서 "나의 도전과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모든 교육자와 학교 직원, 어린이 보육교사 등이 3월 말까지 최소한 1회분 접종을 마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30여 개 주가 교직원의 백신 접종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서 남은 주들도 그 선례를 따를 수 있도록 연방 정부의 모든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연방 약국 프로그램은 유치원부터 12학년(고교 3학년)에 이르는 모든 교직원들을 백신접종 우선순위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때까지 대부분의 학교를 다시 연다는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1조9천억달러(약 2천14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의 의회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대면수업을 필수적 서비스로 다루자. 이는 교육자와 학교 직원, 어린이 보육교사 등에게 즉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서 세 번째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CPS)은 1일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실수업을 1년만에 본격 재개했는데, 이를 위해 교직원 1만8천여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교사들의 백신 접종을 대면 수업 재개의 선행조건으로 삼아 박차를 가하는 흐름은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백신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례가 돌아와야 접종받을 것이라며,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교사에게 총리보다 우선권이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취약계층과 고령자에 이어 직업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먼저 백신 접종을 제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동 보육시설이나 초등학교 교사 등을 예로 든 뒤 "이들은 나 같은 사람보다 먼저 차례가 돌아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칠레는 1일 새 학기 시작을 맞아 대면 수업 일부를 재개하면서 개학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현재 전체 교사의 절반가량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칠레는 지난달 26일 기준 전체 인구의 17%가량이 백신을 맞은 상태로, 중남미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터키도 이번 학기 대면 수업의 점진적 재개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자신도 백신을 접종한 지야 셀축 교육부 장관은 "우리들은 교사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런 문제 없이 대면 수업을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안전하다는 인증을 받았고 우리 학교들은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터키 교육부는 대면 수업 재개 전 교사의 백신 접종을 위해 교사 125만9천 명의 명단을 보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먼저 6월 말까지 교사·교육종사자 500만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서 7월부터 등교를 재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남부 자카르타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방문, 교사들의 백신 접종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교사 및 교육종사자들의 선(先) 백신접종 로드맵을 밝히며 "그러면 7월 새 학년이 시작할 때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등교수업이 확대된 가운데 교사들은 우선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아직 접종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를 중심으로 일부 비판 여론과 함께 교사들에 대한 신속한 접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현재 부분적인 접종 일정 조정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로 예정된 교사들의 백신 접종이 일부 앞당겨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교사들의 접종 순위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까지는 어르신들 접종부터 일단 우선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특수학교 교직원이나 보건교사 등 교직원 중에서도 위험도 등 우선순위를 따져 접종하는 방안에 대한 교육부 의견이 있어 계속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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