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 느는데 접속 지연은 고질…거래소 '끙끙'

입력 2021-03-04 06:11  

코인 거래 느는데 접속 지연은 고질…거래소 '끙끙'
빗썸·업비트, 서버 용량 5배 증설…"거래 늘어 인프라 확충 필요"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거래소 접속 지연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크다.
투자 자금이 몰리는 거래소들은 저마다 서버를 증설하는 등 대처하고 있지만, 당장은 이런 방식에도 한계가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3시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의 원화 시장 상장 소식을 알린 직후 투자자들이 몰리며 접속이 늦어졌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은 1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241.0원까지 급등했으나 한때 58.4원까지 내렸다.
그사이 트래픽 급증으로 접속이 지연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도지코인 값이 급등락하는 사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대규모 거래대금이 움직이는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최근 접속이 늦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빗썸은 지난달 22일 밤 11시 36분 "접속자가 급증해 트래픽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모바일 웹, 앱, PC 등을 통한 사이트 접속이 늦어졌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면서 매도 물량이 몰리는 가운데 1시간가량 접속이 지연됐다.
빗썸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에도 리플 등 가상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접속이 늦어졌다.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평소 같은 시간대의 4배가량 늘어 1시간 정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거래소에서도 트래픽이 몰리면 접속 장애가 벌어지는데, 중소 거래소에서는 하루에 시스템 점검을 5∼6번씩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들은 서버 증설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의 경우 2017년 이후 서버 용량을 기존의 5∼6배로 증설했고, 회선도 계속해서 늘려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대용량 서버 시스템 일부를 이전해 올해 초부터 자체 서버와 함께 운용하고 있다.
빗썸은 또 서비스 감독 정책을 강화하고 시세 급등락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 대처 시스템도 마련했다.
업비트에서도 연초 대비 서버를 5배 이상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이 발생하면 긴급히 공지한 뒤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대응하고 있고, 향후에도 고객 불편이 없도록 계속해서 서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무한정 고속도로 차로를 넓힐 수 없는 것처럼 서버 확충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향후 제도권 편입을 위해서라도 기반 시설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이 갑자기 커져서 인프라(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며 "아직은 업권법이 없지만, 향후 제도권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하므로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업계에서는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 거래소에서는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어서 투자했는데 이후 거래가 줄면 비용 측면에서 이슈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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