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낮엔 총격, 밤에는 체포·고문…폭력진압 수위 높여

입력 2021-03-07 18:05   수정 2021-03-08 14:23

미얀마 군부 낮엔 총격, 밤에는 체포·고문…폭력진압 수위 높여
야간체포 아웅산 수치측 인사 고문으로 사망…백색테러 더해 시위동력 약화 노려
군정 "아이들 미래 안망치려면 시위하지 말라"…수치측엔 "반역죄, 사형도 가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규탄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폭력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하고 있다.
낮에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실탄사격까지 서슴지 않은 데 이어, 밤에는 주요 인사들의 집에 침입해 체포·고문까지 하면서 사망자까지 내고 있다.
7일 현지 언론 이라와디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을 당한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NLD 관계자도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당 관계자들 일부가 체포됐음을 확인하고, 이들이 현재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날 밤 양곤의 곳곳에서 군경이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하면서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NLD 의원 시투 마웅은 페이스북에 "전날 밤 군경이 NLD 공보담당인 마웅 마웅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그의 동생이 군경에 맞고 거꾸로 매달린 채 고문을 당했다"고 적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일엔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 군부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지지자 약 25명이 NLD 지역 대표와 가족, 친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NLD 지역 대표와 17세인 조카가 숨졌고, 다른 가족과 친지 5명이 흉기에 찔리거나 새총으로 부상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군정이 NLD 인사들을 대상으로 야간체포 및 백색테러에 나선 것은 시위 동력 약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군정은 이미 국영 매체를 통해 오는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공무원은 파면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경은 시위대에 대해서는 이날도 폭력 진압을 이어갔다.
수 만명이 시위에 나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수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부 바간에서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 및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수 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군정은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를 통해 시위대를 향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지 않으려거든 시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군정은 또 NLD 소속 의원들이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결성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한 대역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최대 사형이나 징역 22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CRPH와 연락하는 이들도 징역 7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군정은 겁을 줬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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