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동맹외교 강화에 일ㆍ인도 겨냥 유화 제스처

입력 2021-03-08 11:07  

중국, 미국의 동맹외교 강화에 일ㆍ인도 겨냥 유화 제스처
왕이, 전인대 앞둔 기자회견서 유화 메시지 발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가속하면서 동맹외교를 강화하자 중국이 일본과 인도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인도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해 애를 썼다.



왕 부장은 중국의 새 해경법에 대한 일본의 우려에 관한 질문에 "어떤 특정한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일 관계의 핵심은 인내를 유지하고, 단기적인 사건들로 혼란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서 중국의 해경에 외국 선박에 대한 발포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해경법의 타깃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이 도쿄 하계 올림픽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에 협력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왕 부장은 "중일 관계의 개선은 양 국민과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 부장은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국경선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인도에 대해서도 협력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는 위협의 대상이나 경쟁자 대신에 친구이자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해 6월 이후 최근까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서 '마라톤 대치'를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왕 부장의 일본과 인도를 겨냥한 유화적인 제스처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ㆍ태평양 지역 동맹외교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를 주축으로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의 동맹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쿼드는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5일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쿼드 첫 정상회의가 이달 중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왕핑 연구원은 "중일 관계의 안정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의 롄더구이 부주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ㆍ홍콩ㆍ대만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중일 관계에 어려움을 불러오고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의 브라마 첼레이니 교수는 왕 부장의 대인도 발언에 대해 인도와의 직접적인 대결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주변국들과 많은 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국경 지역에서 인도와의 군사적인 대결을 의도적으로 줄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