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속도에 학계 '못 따라갈라' 당혹

입력 2021-03-08 13:49   수정 2021-03-08 13:53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속도에 학계 '못 따라갈라' 당혹
"팬데믹 초기부터 바이러스 진화 과소평가"
현재 '제2의 팬데믹' 방불…백신에 미칠 악영향 촉각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확산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하고 제약회사들이 만든 백신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불과 몇 달 사이 세계 곳곳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코로나19 대응에서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고 변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진화생물학자 제시 블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이 상황이 이렇게 빨리 올 줄 예측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블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과 같은 것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바이러스는 변하기 때문에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백신을 계속 갱신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백신연구센터 소장인 폴 듀프렉스는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를 압도할 정도로 영리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연구센터의 미생물학자 케빈 메카시도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바이러스의 진화 능력을 과소평가해왔다"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을 이끄는 키즈메키아 코르벳 역시 최근 코로나19 변이의 등장에 대해 '제2의 팬데믹'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진화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징후가 있었다.
지난해 봄부터 한 45세 남성이 보스턴의 한 병원을 5개월 동안 들락거렸는데 그는 놀랍게도 만성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여러 시점에 걸쳐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많은 과학자는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통상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에서 자기복제 중 잘못된 아미노산을 수정하는 '교정'(proofreading)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전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로부터 유전적 특성을 바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가 코로나19 변이의 위협에 낙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백신 접종이 확대될수록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변이가 감염 및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에 얼마나 취약한지 실험하고 있다.
또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백신을 준비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카고대에서 바이러스 진화를 연구하는 사라 코비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 반응에서 약간 벗어나는 새로운 변이들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아마 (면역 반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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