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분쟁 이제 표대결…조카 박철완 배당안도 주총 상정(종합)

입력 2021-03-10 18:10  

금호석화 분쟁 이제 표대결…조카 박철완 배당안도 주총 상정(종합)
양측 표심잡기 경쟁…박철완 11일 공개 입장 표명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법원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박철완 상무의 '고배당안'도 주주총회에 상정하라고 10일 결정하면서 이제 양측이 주주총회 표대결 경쟁이 시작됐다.
삼촌인 박찬구 회장 측과 조카인 박철완 상무 측이 내거는 회사·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내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아, 오는 26일까지 서로가 회사 경영에 적임이라는 공방이 가열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박 상무가 최근 회사를 상대로 낸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는 결정을 이날 내렸다. 그간 박 상무의 제안이 정관·상법 등에 위배된다는 양측의 다툼이 있었다.
법원은 박 상무의 제안에 일부 오류는 있다고 봤지만 "최초 제안을 일부 보완해 동일성이 있는 수정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받아들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배당금을 전년의 7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만1천원, 우선주 1만1천50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는 주당 4천200원, 우선주는 주당 4천250원(총 배당금 1천158억원)으로 전년보다 배당을 180% 수준 늘리는 배당안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 등 최대 주주 차등 배당도 전년보다 33% 확대하고, 배당 성향을 향후 2∼3년 간 20∼25%로 유지하면서 상향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이사 선임도 박 회장 측과 박 상무가 추천한 안건이 동시에 주총에 올라갔다. 박 상무는 사내 이사에 본인을 추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데 대해서는 양측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박 상무는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해 차이가 있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주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구조를 보면 박 상무가 지분율 10.0%로 개인 최대 주주이고, 일부 우호 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6.69%)과 박 회장의 자녀인 박준경 전무(7.17%)·박주형 상무(0.98%)를 합치면 박 회장 측이 14.86%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6%, 소액 주주가 50% 이상이다.
박 회장 측이 표대결에서 승리하면 박 상무는 등기임원 진입에 실패하고 지금처럼 미등기 임원으로 남게 된다.
박 회장 측이 질 경우에는 박 상무가 등기임원이 되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도 박 상무 측이 추천한 후보가 된다. 이 경우에도 박 회장은 대표이사를 유지하게 된다.
박 상무는 표대결에서 패하더라도 지분을 확대하며 계속 경영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박 회장 측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회사 정상화를 이뤘고,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 등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박 상무가 회사에 기여한 점이 없으며 박 상무의 고배당안이 회사 이익보다는 개인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게 포퓰리즘을 제시한다는 논리를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금호석유화학 노조가 성명을 내고 "박 상무가 그동안 회사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느냐"며 과다 배당 요구는 회사에 대한 이해·배려가 없는 단순 표심잡기 수단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분쟁으로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 회장을 지지했다.
반면 박 상무 측은 회사 저평가, 지배구조 등을 문제 삼으며 회사 혁신을 위해 자신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박 회장이 과거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최근 법무부의 취업제한 처분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인 점, 업계 타사 대비 높은 CEO 연봉과 배당금 등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자신이 추천한 이병남·최정현 사외이사 후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제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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