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선 앞둔 파타당 내홍…아라파트 조카 출당조치

입력 2021-03-12 04:11  

팔레스타인 총선 앞둔 파타당 내홍…아라파트 조카 출당조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이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조카를 출당 조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타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는 아라파트 전 의장의 조카인 나세르알-쿠드와에게 분당 시도를 철회할 이틀의 말미를 줬지만 응하지 않아 출당 조치했다고 밝혔다.
쿠드와는 오는 5월로 예정된 15년 만의 팔레스타인 총선에 당에서 정한 것과 다른 후보 명부 제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강 서안의 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은 지난 2006년 총선에서도 내부 분열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에 패한 바 있다.
당시 파타는 상징적인 리더인 아라파트 의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낙승이 예상됐지만, 당의 공식·비공식 후보가 난립해 서로 표를 깎아 먹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타와 하마스는 '가자 전투'를 치렀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파타의 수장인 마무드 아바스는 지난 2005년 4년 임기로 자치정부 수반에 취임했지만, 하마스와의 정치적 대립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한 채 임기를 이어가 정통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이 아랍권 국가들과 잇따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불안감을 느낀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내부 결속 등을 노리고 15년 만에 선거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부 분열이 극심한 PA가 15년 전 패배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쿠드와는 최근 파타당이 정한 후보군과 오는 5월 선거에서 경쟁할 별도의 후보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공격 모의 혐의로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서 복역 중인 서안의 파타당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 등을 자신의 별도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당 중앙위원회를 이끄는 아바스 수반은 "그에게 들인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 출당 조치했다"며 자신이 충성스러운 파타 당원으로서 내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지구의 정치 분석가인 하니 하비브는 "쿠드와 출당은 파타당 내부의 아바스 반대 세력이 분당하거나 쿠드와 진영에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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