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예멘에 봄 올까…미 국무부 "내전 중단에 일부 진전"

입력 2021-03-12 10:19  

'생지옥' 예멘에 봄 올까…미 국무부 "내전 중단에 일부 진전"
예멘정책 리셋 후 특사 중동순방 성과 보고
"내전 당사자 약속준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국무부는 지구상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것으로 평가되는 예멘에서 내전 중단을 위한 진전이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티머시 렌더킹 미국 예멘특사의 중동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일부 희망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당사자들의 약속 준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렌더킹 특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오만 무스카트에서 내전 당사자들을 만나 정전을 촉구했다.
그는 유엔과 공조하며 이번 순방을 진행했으며 요르단에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를 따로 만나기도 했다.
국무부는 "렌더킹 특사와 그리피스 특사는 내전 당사자들이 유엔이 제의한 계획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도록 나란히 압박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예멘은 7년째 계속된 내전뿐만 아니라 굶주림, 극단주의 세력 발호, 전염병 창궐 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인한 정정불안 속에 친이란 세력인 후티가 예멘 정부를 2014년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면서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해 2015년부터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됐다.
국제기구들과 외신들은 현재 예멘의 상황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가 닥친 '생지옥'으로 부르며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새 행정부는 '인도주의 대재앙'을 거론하며 예멘 내전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기판매를 비롯해 사우디가 주도하는 군사작전에 지원을 끊겠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전향적 태도에도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겨냥해 수시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호데이다 항구의 개방과 정전을 비롯한 유엔의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예멘 후티 반군은 마리브 주와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마리브 주는 최빈국 예멘의 경제적 생명줄인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까닭에 예멘판 '백마고지'가 되고 있다.
반군이 장악한 호데이다 항구는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구호물자를 비롯한 주요 물품이 오가는 데 필수적인 예멘 최대의 항구로서 격전이 되풀이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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