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AZ백신 접종 속속 중단…전체 혹은 특정 제조분(종합2보)

입력 2021-03-12 20:48  

유럽서 AZ백신 접종 속속 중단…전체 혹은 특정 제조분(종합2보)
伊·루마니아 비롯 유럽 내 9개국 이상 차질…덴마크·불가리아 등 전체중단
유럽의약품청, 혈전 형성 사례 보고에 "백신이 질환 초래 징후 없어"
독일·프랑스·영국도 AZ백신 안전성 옹호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이영섭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이 백신을 맞은 일부 시민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다.

◇루마니아·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특정 제조단위 접종 중단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한 제조단위(batch)의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일시 중단은 이탈리아 등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부작용 의심 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조처로, 루마니아 내 상황과 직접 관련은 없다.
루마니아 국가백신위원회는 "극도의 예방 조치로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탈리아에서 보고된 사례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이 중단된 백신의 제조단위는 이날 앞서 이탈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ABV2856'이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 제조단위의 백신 접종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AIFA는 최근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 의심 사례와 관련해 예방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해당 백신 접종 후 시칠리아에서 두 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AIFA는 현재까지 이러한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루마니아 당국은 다른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이번에 중단한 제조단위의 백신을 2월 초 8만1천600회분을 공급받아 지금까지 7만7천49회분을 사용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의약품청(EMA)이 관련 조사를 마칠 때까지 중단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당국도 최근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진 후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의 잔여 물량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이 오스트리아에서 문제가 된 제조단위 물량의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용을 중단한 백신 제조단위는 'ABV5300'으로, 17개 유럽 국가에 100만회분이 공급됐다.


◇AZ백신 전체 접종중단한 나라도…EMA "혈전 인과관계 증거 없어"
일부 유럽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의 접종을 중단했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12일 "EMA가 안전성과 관련한 모든 우려를 불식할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역시 이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덴마크에선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제조단위 제품을 맞은 한 60세 여성이 혈전으로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에 관해 결론 내릴 수 없다면서도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접종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덴마크의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 명 가운데 22건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혹은 일부 제조단위의 접종을 중단한 유럽국은 최소 9곳에 달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같은 유럽 일각에선 부작용의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MA는 11일 성명을 통해 현재 백신 접종이 혈전 관련 질환을 초래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밝혔다.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더 크며, 혈전 관련 사례를 놓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계속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옹호했고,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도 지금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 보건당국 역시 자국에서 이 백신 접종 후 혈전 관련 사례가 11건 나왔지만, 백신 접종과 혈전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진 않았다며 EMA의 입장을 옹호했다.
유럽 밖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일부 국가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태국 끼앗띠품 웡칫 보건부 차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안전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반면,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건당국이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나라 밖의 진행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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