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학회가 권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5가지 지침

입력 2021-03-17 11:01  

수면학회가 권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5가지 지침
대한수면학회 "백신 효과 높이려면 잠을 잘 자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한수면학회가 효과를 높이려면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권했다.
수면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3월 19일)을 맞아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높이는 5가지 수면지침'을 17일 발표했다.
수면학회에 따르면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맞는 사람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수면이다. 백신을 맞은 후에 4시간 이하로 잘 경우 항체가 덜 생성돼 백신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백신을 맞은 날 밤에는 잠을 푹 자는 게 면역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백신을 맞은 후에 평소보다 밤에 잠을 푹 잔다
백신을 맞은 날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자는 것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항상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수면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하루에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며 면역기능에 치명적이다. 백신을 맞은 후에 낮잠을 잔다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백신을 맞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평소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밤낮 바뀐 생활을 하다가 백신을 맞은 날 갑자기 잠을 잘 자려고 하면 잠이 안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 전부터 일정한 시간에 기상을 하는 것이 좋다.
목표 기상 시간을 정한 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적어도 30분 동안 밝은 빛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무엇보다 평소에 충분히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취침 시간을 늦추거나, 잠들기가 아쉽다는 이유로 수면 시간을 쪼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일과 맞바꾼 1시간의 잠은 더 긴 시간 동안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피로를 야기할 수 있다.

◇ 평소에 좋은 수면의 질을 유지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일과 휴식, 수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규칙적인 출퇴근 등이 사라지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사람도 적지 않다.
좋은 수면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침실을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을 위한 컴퓨터는 아예 침실 밖으로 치우고 스마트폰 역시 침대와 멀리 두는 게 좋다.
깨어있는 활동과 취침 시간 사이의 과도기적 시간을 둬 수면을 예열하는 여유를 두는 것도 좋다.

◇ 기분이 속상한 상태로 침대에 들어가지 않는다
기분이 아주 속상할 때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잠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든다.
수면학회 정기영 회장(서울의대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양질의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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