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0만명' 이탈리아, 코로나 희생자 첫 국가 추모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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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19 04:00  

'사망 10만명' 이탈리아, 코로나 희생자 첫 국가 추모식(종합)

'사망 10만명' 이탈리아, 코로나 희생자 첫 국가 추모식(종합)

피해 상징 베르가모서 거행…드라기 총리 "우린 다시 일어설 것"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기리는 첫 국가 추모 행사가 거행됐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총리와 조르조 고리 베르가모 시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서 추모식을 했다.

드라기 총리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묻힌 시내 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조성된 '기억의 숲'에서 나무 한그루를 식수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더는 국민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이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이며, 베르가모는 이를 보여주는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라노 인근에 있는 베르가모는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인구 12만명의 베르가모시에서만 670여명,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6천여명이 숨졌다. 하지만 공식 집계된 것 외에 실제 사망자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절정으로 치닫던 작년 3월 지역 신문 10여개 면이 부고로 채워졌고, 넘쳐나는 시신으로 화장장 업무가 마비되면서 군용차량을 동원해 수많은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했다.

당시 군용차량이 줄지어 이동하는 사진은 바이러스 사태가 불러온 비극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군용차량이 베르가모에서 처음 시신을 이송한 3월 18일을 코로나19 희생자 국가 추모일로 지정했고, 이번에 그 첫 행사를 거행한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 전역의 공공 건물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추모 사이렌과 함께 1분간의 묵념도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10만명 이상의 이탈리아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며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교황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고 또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자 그들의 삶을 바쳤다"면서 "주님이 그들을 환영해주길, 그들의 가족에게 위안을 주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의 느슨한 방역 여파로 작년 10∼11월 2차 유행을 겪은 이탈리아는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며 사실상 3차 유행을 맞았다.

그 영향으로 현재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해 전국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이러스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돼 15일부터 봉쇄된 상태다.

18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천935명, 사망자 수는 423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30만6천711명, 10만3천855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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