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맞고 마스크 착용은 쇼"에 파우치 "동의못해"…청문회 설전

입력 2021-03-19 10:39  

"백신맞고 마스크 착용은 쇼"에 파우치 "동의못해"…청문회 설전
'코로나19 치료 후 No마스크 고수' 공화당 중진과 '마스크 착용' 한바탕 충돌
"코로나 한번 걸렸거나 백신 맞았으면 마스크 필요없어" vs "변이 얘기 왜 안듣나"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마스크 착용 문제를 놓고 공화당 중진 의원과 한바탕 거친 설전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감염 우려가 없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미 CNN방송,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당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든 백신을 접종했든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과의사 출신의 폴 의원은 이어 "이미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단지 연극 아니냐"라고 파우치 소장을 몰아세웠다.
폴 의원 본인도 지난해 3월 미국 상원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한 바 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자 파우치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마스크를 써야 할 합당할 이유라고 거듭 강조한 뒤 고개를 가로저으며 "당신은 내가 변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 않고 있다"고 역공했다.
폴 의원은 파우치 소장을 향해 "당신은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쇼 차원에서 보여주기용으로 마스크 두 개를 겹쳐 쓰고 뽐내듯 돌아다닌다"고도 비꼬았다.
그러면서 "당신은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사실상 0% 인데도 당신은 면역성이 있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당신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이야기함으로써 면역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거스르고 있는 셈"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연극 이야기로 또 시작이군요. 기록을 위해 마스크는 연극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도 될까요. 마스크는 보호용"이라며 "나는 당신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어 전염성이 매우 높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이미 코로나19에서 회복하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12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면서 두 장을 겹쳐 쓴다면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이달 초에는 텍사스, 미시시피 등 일부 주(州)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방역 지침을 전면 완화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청문회에서 "(존슨앤드존슨에 의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남아공 변이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 마치 이전에 감염이 된 적이 없는 것처럼 (변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을 맞으면 최소한 6개월 동안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변이들이 발견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저(低)위험군인 비(非)접종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CDC는 그러나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 또는 만나는 비접종자의 가족 구성원 중 고위험군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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