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서 열차 20㎞ 고속 후진…대형사고 발생할 뻔

입력 2021-03-19 14:58   수정 2021-03-19 16:09

인도 북부서 열차 20㎞ 고속 후진…대형사고 발생할 뻔
'브레이크 고장' 고도 낮은 쪽으로 고속 이동…모래벽 설치로 겨우 정지시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승객 43명을 태운 열차가 고장나 무려 20㎞를 후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오후 수도 뉴델리에서 북부 우타라칸드주 타나크푸르로 향하던 열차가 갑자기 고속으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이 열차는 지나왔던 역 두 곳 등 약 20㎞를 다시 지나쳤고 당국이 급히 설치한 모래 벽에 부딪친 뒤에야 멈춰 섰다.
열차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후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던 상황에서 추진력을 잃자 뒤로 움직였고 중력 때문에 가속도까지 붙은 것이다.
열차 당국 관계자는 "열차가 철로 위 가축들을 친 뒤 엔진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사가 열차를 세우기 위해 브레이크를 세게 내리쳤고 이후 브레이크가 통제되지 못하면서 열차가 후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진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검표원 데브 싱은 "후진하기 시작했을 때는 다른 트랙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열차가 무서운 속도로 후진하자 승객은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열차의 후진 장면은 소셜미디어(SNS)에도 동영상으로 올라와 퍼졌다.
기관사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열차 통제 센터에 급히 관련 사실을 알렸다. 다행히 뒤따라오던 열차가 없어 대형 충돌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당국은 철로 위에 모래와 바위 등으로 벽을 설치해 폭주하던 열차의 후진을 막을 수 있었다.
관계자는 "승객 43명은 모두 무사했고 버스를 동원해 이들을 목적지인 타나크푸르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당국은 기관사, 보조기관사 등 이 열차의 운행과 관련한 승무원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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