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급증' 바이든 "적시에 국경방문"…트럼프 "한심"

입력 2021-03-22 15:58  

'밀입국 급증' 바이든 "적시에 국경방문"…트럼프 "한심"
미성년자 급증…수용시설 규정위반 운영 지경
국경폐쇄·입국자제 당부에도 이주자 물결은 계속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들을 비롯한 미등록 이민자들이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와의 국경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부 국경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적시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모국에 머물라는 메시지를 거푸 보냈으나 밀입국 급증 추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까닭과 추가대책을 묻는 말에 "더 해야 할 것이 아주 많다"며 "예전에 존재하던 것들을 포함해 그런 것을 지금 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에 방문하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주자 수용시설의 운영을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미성년자 1만5천여명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발이 묶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국 관리를 두고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보호규약(이민자가 망명 전 모국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규약)과 국경장벽 건설을 폐기한 점을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바이든 행정부)이 해야 할 것은 매끈하게 가동되는 체계를 자동항법장치로 유지하는 게 전부였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그 대신 불과 몇 주 만에 국가적 승리를 국가적 재앙으로 바꿔놓았다"고 악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주무부처 수장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불쌍하다", "답 없다", "자기만족에 빠졌다", "지도자로서 무능하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마요르카스 장관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남부 국경이 계속 닫혀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보호자와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을 추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올 때가 아니고 여정이 위험하다"며 "취약한 어린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인간적인 방법을 만들고 있다"고 ABC 인터뷰에서 밀입국 자제를 당부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서는 당국이 규정을 위반하면서 수용시설을 운영할 정도로 밀입국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악시오스가 입수한 국토안보부 문건에 따르면 밀입국 급증 때문에 국경순찰대의 시설에 무려 10일 이상 수용된 보호자 미동행 미성년자는 이날 현재 823명에 달했다.
국경순찰대가 미성년자를 합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사흘(72시간)임에도 상한을 넘어선 미성년자는 3천314명, 닷새를 초과한 미성년자는 2천226명으로 나타났다.
법령에 따라 세관국경국은 보건복지부가 쉼터에 여유가 있다고 통보하기 전까지 보호자 미동행 미성년자들을 받아들인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주자들에게 국경을 넘지 말라면서도 미성년자들을 되돌려보내는 데 트럼프 전 행정부처럼 긴급명령을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출입국 정책 변화, 이주자들에게 친화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중미를 덮친 허리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더 절박해진 민생 등을 밀입국 급증을 부른 요인들로 거론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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