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결 속 블링컨은 '유럽 구애' 나토로, 왕이는 중동으로(종합)

입력 2021-03-23 15:29   수정 2021-03-23 15:38

미·중 대결 속 블링컨은 '유럽 구애' 나토로, 왕이는 중동으로(종합)
미 국무, 브뤼셀 방문해 대서양동맹 재건 시동…대중협력 논의
중 외교부장, 사우디·이란 등 중동 6개국 연쇄방문…영향력 확대 모색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용래 기자 =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시기 약화된 대서양동맹의 복원을 꾀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외교장관의 이번주 중동 순방을 통해 우군 확보에 나선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25일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유럽연합(EU)의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유럽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분열되고 취약해진 대서양동맹(미국과 서유럽간의 안보동맹)을 복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브뤼셀 방문에서 동맹 재건과 관련한 중대한 외교정책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블링컨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정책 고위대표와 면담하고 미국과 유럽의 안보 위협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맞서 유럽과 미국 간의 안보협력과 동맹 강화에 이번 방문의 방점을 두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에 맞춰 나온 설명자료에서 미 국무부는 "나토는 우리의 공동 안보 이익과 민주주의, 규범에 기초한 국제적 질서에 중국이 제기하는 위험에 대응하고자 협력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나토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나토 병력(총 9천600명)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5월 1일까지 미군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을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서 지난해 2월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1만2천여명에 달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2천500명까지 줄인 상태다.
그러나 NATO의 다른 동맹국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조기철군에 우려를 표하면서 미군 병력이 아프간에 잔류하면 자신들도 병력을 계속 남겨두겠다는 입장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의한 철군 일자를 지킬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에 블링컨 장관이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주둔군 처리 문제와 관련해 "쉬운 선택은 없으며 지금으로선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 어려운 안보 상황에서 우리 군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우군 확보에 나선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을 공식 방문하고 오만도 실무 방문을 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순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UAE, 바레인의 외교장관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배경은 공개하지 않았다.
왕이 부장의 이번 중동 순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주 격렬한 언쟁을 벌였던 미중 고위급 회담 후 중국 외교장관의 첫 해외 방문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미국과 에너지와 안보 분야 등에서 민감한 현안이 걸려있는 곳이며 특히 이란은 미국과 핵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며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경제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의 이번 중동 순방은 미국이 유럽과 나토 동맹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중국은 이란 등과 밀착해 중동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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