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가속] ② 중국, 우호세력 결집으로 대미 전열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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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24 07:07  

[신냉전 가속] ② 중국, 우호세력 결집으로 대미 전열정비

[신냉전 가속] ② 중국, 우호세력 결집으로 대미 전열정비

'100년의 역사' 거론…러·북과 관계 강화하며 미국 비판

"반미동맹은 아니지만, 미국 패권 견제 균형추 역할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난타전을 벌인 뒤 러시아와 북한 등 우호세력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알래스카 회담 직전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한·미·일' 연대를 통해 중국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한 데 이어 서방 동맹국들을 동원해 제재를 단행하자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우호세력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알래스카 회담을 마친 뒤 자국 대표들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 공개적으로 맞섰다며 더이상 100년 전의 중국이 아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회담을 120년전 청나라가 의화단 사건 처리를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열강에 무릎을 꿇고 불평등 조약을 맺으면서 반식민지로 전락하는 계기가 된 '신축조약'(베이징 의정서)과 비교하며 중국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일 연대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의 동시다발 견제에 중국이 홀로 맞서기는 버거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다.



'화약 냄새' 가득했던 알래스카 회담이 끝나자마자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러시아는 알래스카 회담 직후 중국이 제일 먼저 핵심 현안을 공유한 국가가 됐고, 중국에 대해서는 우군과 밀착해 세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국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은 23일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서방세계 등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다른 나라들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에 있어 표준 모델은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선거제 개편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 수감 등 양국 문제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판에 공동으로 대응한 셈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이 관광도시 구이린(桂林)에서 만난 것을 놓고 발음이 같은 '구이린'(貴隣·귀중한 이웃)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과도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구두 친서를 교환했고, 이 사실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인민일보도 다음날 1면 머리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북중 우호 분위기를 띄웠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해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세'란 바이든 정부 출범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친서에서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국가명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적대 세력'이란 미국 등 서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회담에서 파열음이 나오자마자 양국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도 미국에 공동 대응하자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왕이 부장이 24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방문길에 나서는 것도 반미 성향 국가인 이란 등과 함께 미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이 신장 인권 문제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자 중국 주재 EU 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 제재를 통보한 점도 홍콩, 대만, 신장(新疆) 등 이른바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 및 북한과의 연대가 '반미동맹'이 아닌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이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미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미 관계의 발전은 어떤 특정 국가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양국 관계는 소집단을 규합해 음모를 꾸미는 나라와 다르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발전을 가로막기 위해 제재와 간섭 등을 이어왔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연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공동 위협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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