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소총 중무장' 콜로라도 학살…애틀랜타 총격일에 총기 구매(종합)

입력 2021-03-24 08:56   수정 2021-03-24 13:42

'돌격소총 중무장' 콜로라도 학살…애틀랜타 총격일에 총기 구매(종합)
AR-15 반자동 소총에 전술용 방탄조끼…범행 엿새 전 무기 사들여
쓰러진 노인 잔인하게 확인 사살…희생된 경관은 머리에 총상
묘하게도 애틀랜타 총격범과 같은 21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주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21)가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을 사용해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사는 또 총격 사건 엿새 전에는 '루거 AR-556' 권총을 샀다.
총기 구매 시점은 공교롭게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알리사 체포 진술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때 검은색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녹색의 전술용 조끼도 착용했다. 전술용 조끼는 탄창을 끼울 수 있으며 방탄 기능도 갖추고 있다.
목격자들도 알리사가 범행 당시 AR-15 계열 소총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방탄복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사가 사용한 무기가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라고 전했고, CNN 방송도 범행 도구는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라며 그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
알리사는 범행을 저지르기 엿새 전인 지난 16일에는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권총은 AR-15 소총과 비교해 발사 체계는 다르지만, 기능적으로 같으며 총 길이는 10.5인치(26.67㎝)여서 코트나 가방 속에 감추기가 쉽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AR-556 권총 구입처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WP는 "알리사가 어떻게 이 총기를 입수했고, 범행 장소에서 사용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사의 한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그가 총격 범행 이틀 전 기관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갖고 놀았으며, 그의 형제 중에 권총을 소지한 사람도 있다고 진술했다.
알리사가 총기를 산 16일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날과 묘하게 겹친다.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은 21살로, 두 사람의 나이도 같다.
다만, 현재로서는 애틀랜타 연쇄 총격이 알리사의 범행에 직간접적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은 전혀 없다.



알리사가 범행 당시 잔인한 방법으로 무고한 노인을 확인 사살했다는 사실도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식료품점 직원들은 경찰에 "용의자가 주차장에서 노인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용의자는 (쓰러진) 노인 위에서 선 채로 여러 발의 총을 추가로 쐈다"고 전했다.
또 알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수기동대(SWAT)는 총기 난사로 희생된 에릭 탤리 경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을 확인했다.
희생자 시신은 식료품점 매장과 주차장, 차 안에서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고객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는 알리사 일행도 사건 현장에서 숨졌다는 새로운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에는 알리사 형이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있었고,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일행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 브리핑에서 알리사 일행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알리사가 유일한 범인일 것이라면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알리사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상·하의를 벗은 채 속옷으로 보이는 반바지만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매장에 진입하기 전 알리사에게 무장을 풀고 투항하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가 입은 어두운 색상의 긴소매 셔츠와 청바지를 총기와 함께 회수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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