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화상심문 또 연기 이유는 인터넷 때문? 군부 다른 속셈?

입력 2021-03-25 11:57  

수치 화상심문 또 연기 이유는 인터넷 때문? 군부 다른 속셈?
약 두 달간 딱 한 차례만 모습 드러내…"생존·건강 의구심" 글까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에 대한 화상 심문이 인터넷 문제를 이유로 지난 24일 또다시 연기됐다.
이러다보니 미얀마 인터넷 상황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정말 인터넷이 차단돼서 화상 심문을 안한 것이냐는 의혹도 나오는 분위기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변호인단을 이끄는 킨 마웅 조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수치 고문에 대한 화상 심문이 수도 네피도 법원의 인터넷 문제 때문에 내달 1일로 다시 연기됐다고 밝혔다.
화상 심문이 인터넷 문제로 연기된 것은 지난 15일 이후 두 번째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5일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또 공공장소 내 무선 인터넷도 적지 않은 곳에서 먹통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는 시위대가 SNS를 이용해 시위를 조직하는 것을 막겠다는 조치다.
또 군부의 강경 유혈 진압 장면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뒤 SNS에 올리면서 전 세계에 군부 만행이 널리 퍼진 것을 막겠다는 목적도 있다.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접속 허용 여부에 대해 "폭력이 온라인에서 조장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인터넷 접속 제한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NS에서는 정말 인터넷 문제가 화상 심문 연기의 이유인 지를 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군부가 인터넷 차단을 핑계로 들어 심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범죄 혐의를 만들어내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다른 네티즌은 "법원에서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 화상 심문을 하느냐고 군부에 물어봐 달라"고 비꼬고, "이미 그들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이유는 믿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군부 스스로가 인터넷을 끊어놓고 그 때문에 화상 심문을 못한다니 웃기는 일"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달 1일 쿠데타 당일부터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고문의 신변 및 건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어찌 됐건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수치 고문을 석방할 생각이 없다는 점은 명확한다"며 "수치 고문이 살아있는지, 건강한 지에 더 의심이 가고 있다"고 적었다.
쿠데타 발발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달 1일 화상 심문이 유일하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은 아직도 수치 고문 접견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변호인단측이 언론에 밝혔다.
군부는 지난달 수치 고문에게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법 위반)도 같이 적용했다.
이달 초엔 선동 혐의와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또 기소했고, 여기에 최근에는 뇌물수수죄까지 더했다.
모든 혐의가 다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24년형도 가능한 상황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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