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사건 온라인 추모식 "아시아인 증오 몰아낼 것"(종합)

입력 2021-03-27 17:11  

애틀랜타 총격사건 온라인 추모식 "아시아인 증오 몰아낼 것"(종합)
백악관·연방하원의원 4명 성명 보내…차별 반대와 연대 강조
희생자들 장례식…"유쾌하고 이타적인 이들로 기억돼"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이재영 기자 =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KAC)가 주최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이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연사들은 증오범죄에 희생된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과 증오를 멈추기 위해 연대해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세라 박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미래 세대의 우리 공동체 일원들을 위해 이 부당함이 계속되도록 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지역사회가 아파 울 때 우리는 외치고 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향한 차별과 폭력, 증오의 문제는 미국과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극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내가 들은 가장 흔한 말은 '다음은 내 차례냐'하는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독려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라. 여기는 우리 집이고 우리나라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우리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사람들은 우리를 미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으로 먼저 본다"며 "이런 도전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망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 앞세대가 인내하고 번성하며 우리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세드릭 리치먼드 선임고문을 통해 보낸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의 증가를 규탄하며 증오범죄는 미국에서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며 "우리의 기도는 희생자들의 가족, 그리고 애도하기 위해 오늘 모인 모든 사람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증오와 인종 차별주의, 성 차별주의, 폭력에 맞서 함께 서 있으며 정의와 사랑, 치유를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하원의 한국계 하원의원 4명도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나 개인의 행동 하나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출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데 모이고 동지와 연대함으로써 우리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또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 지도자가 나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추모식은 희생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희생자 수에 맞춰 여덟 차례 종을 울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희생자 2명의 장례식도 26일(현지시간) 가족과 지인의 추모 속에 치러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유쾌하고 이타적인 이들로 기억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지아주 피치트리코너스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한인 희생자 유모(63)씨의 장례식에서 아들 엘리엇 피터슨씨는 양손으로 'V'를 표시하고 미소 짓는 사진 속 어머니를 가리키며 이 모습으로 어머니를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어머니가 애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었지만, 요리로 사랑을 표현했고 이타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받은 지지에 기뻐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씨의 전남편과 재혼한 모니카 베이커씨는 유씨와 처음 만난 날 노래방에서 유씨가 따라주는 소주를 마시며 함께 즐겼던 추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유씨는 둘째를 낳고 이혼한 뒤 아들들을 전남편에게 맡기고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을 달리한 스파업체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일했고 요리와 청소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이 처음 발생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를 운영한 중국계 샤오제 탄의 장례식도 이날 진행됐다.
탄의 전남편 마이클 웹씨는 탄씨가 미국에 건너온 뒤 미국 시민이 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사업체를 열고자 열심히 일하고 저축했다고 전했다.
웹씨는 "탄은 언제나 고객들에게 선물이나 집에서 만든 만두를 나눠줘 그들과 친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 자미의 가족은 자랑스러운 미국시민이지만 미국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중국에 돌아가 추모했다"라면서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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