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분사 매그나칩, 중국 자본에 매각…기술유출 우려도(종합)

입력 2021-03-29 13:54  

하이닉스 분사 매그나칩, 중국 자본에 매각…기술유출 우려도(종합)
1조6천억원 규모로 매각…매그나칩 "국내 사업장ㆍ임직원 변화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의 전신)에서 나온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1조6천억원에 매각된다.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매그나칩반도체는 자사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이번 매각 거래 규모가 약 14억 달러(약 1조5천8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와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그나칩을 변함없이 믿어주는 고객에게 늘 감사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늘 헌신하는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매각 이후에도 국내 임직원과 사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매각 완료 이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고,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고객과 임직원 등을 포함한 매그나칩 사업 또한 이번 매각 거래에 영향 없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 미국 법인 주주들은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 기준으로 약 75% 프리미엄이 붙은 1주당 현금 29달러에 팔게 된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주주 인수와 당국의 규제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은 2016년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3조2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000660](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하면서 분사했고,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미국 자본에 인수된 후 2011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뉴욕증시에 상장됐지만, 매그나칩반도체는 임직원 880여명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사업장(구미 공장, 서울ㆍ청주 연구소ㆍ사무소)도 모두 국내에 있으며,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이력 등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올레드 구동칩 설계ㆍ제조 관련해 여러 특허를 보유한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10년간 4억개 이상의 올레드 구동칩을 공급해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억705만9천 달러(약 5천740억원), 영업이익은 3천264만5천 달러(약 370억원) 규모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이 토종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면서 한국 기술 유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2003년 SK하이닉스의 전신 현대전자 LCD사업부에서 나온 국내 LCD 기업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핵심 기술과 인력을 얻어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 BOE를 육성해내기도 했다"며 "중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해 기술만 빼가고 청산하는 사례가 여러차례 있어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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