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좌초 선박 7일만에 일부 부양…오늘 완전 정상화 시도(종합2보)

입력 2021-03-29 17:31   수정 2021-03-29 17:48

수에즈 좌초 선박 7일만에 일부 부양…오늘 완전 정상화 시도(종합2보)
선미는 운하 한가운데 선수는 제방쪽에…만조 수위 오전 11시30분 작업 재개
운하청장 "배 완전히 뜨면 곧바로 통항 재개…대기 선박 처리에 3.5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의 뱃길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선체 일부가 좌초한 지 7일만인 29일(현지시간) 물에 떠올랐다.
당국은 이날 중으로 선박의 위치를 완전히 정상화해 물길을 튼다는 계획이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운하에서 좌초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체를 성공적으로 부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에버기븐호가 예인 노력에 반응해 성공적으로 선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비 청장은 "제방과 4m 거리에 있던 선미가 이제는 제방에서 102m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배의 방향도 80%가량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라비 청장은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께 배를 완전히 정상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예인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조만간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국제 해양 당국에 운하 통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SCA는 전했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 파인더를 보면 사고 후 수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비스듬히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의 꼬리 쪽이 수로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그러나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다.
사고 선박이 일부 물에 뜨면서 선체에 실려있던 많은 짐을 내려야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쯤 운하 통항이 재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라비 청장은 현지 TV에 출연해 "일단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운하는 24시간 가동될 것이다. 그동안 사고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을 통과시키는 데는 3.5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이후 SCA측과 선주인 일본의 쇼에이기센이 고용한 구난전문업체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는 사고 선박의 선수 부분이 박혔던 제방과 배 밑쪽을 파내 예인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 사고 현장에 10여대의 예인선을 투입해 선체를 4방향에서 끌며 방향을 바꾸는 시도를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많은 선박들의 발이 묶이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수에즈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에 따르면 현재 운하에 대기 중인 선박은 모두 367척에 달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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