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사망' 식욕억제제 판매한 佛제약사 유죄…벌금 36억원

입력 2021-03-30 00:16  

'500명 사망' 식욕억제제 판매한 佛제약사 유죄…벌금 36억원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메디아토르, 심장 질환 유발 의심
1976∼2009년 유럽 등에서 판매…500만명 이상 복용 추산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최소 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식욕억제제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 제약업체 세르비에가 29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AFP 통신, 일간 르몽드 등이 전했다.
프랑스 파리 형사법원은 이날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병 치료제 '메디아토르'를 개발해 1976년부터 2009년까지 판매한 세비에르에 적용한 살인, 과실치사, 기망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낭독에만 약 3시간이 걸린 2천여장 분량의 판결문에서 세르비에가 오랜 세월동안 위험성을 알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소비자를 오도했다며 270만유로(약 3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6천500여명에게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세르비에 전 부사장 장필리프 세타에게는 징역 4년형에 집행유예, 벌금 9만600유로(약 1억2천만원)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됐던 세르비에를 창립한 자크 세르비에는 2014년 숨졌다.
아울러 메디아토르 사용 중단을 지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함께 넘겨진 프랑스 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에도 규제당국으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30만3천유로의(약 4억원) 벌금형을 내렸다.
메디아토르를 복용하고 심장 질환을 호소한 첫 사례는 1999년 나왔으나, ANSM은 2009년에서야 판매를 중지했다.
세르비에는 2009년까지 메디아토르가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규제당국에 이를 숨겼다고 봤다.
애초 당뇨병 치료제로 시중에 나온 메디아토르는 주로 체중 감소를 원하는, 당뇨병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주로 처방됐다.
2009년 심장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3년동안 메디아토르를 복용했다는 스테파니는 법정에서 이 약을 먹고 처음 한달 사이에 10㎏을 감량했다고 증언했다.
메디아토르를 먹고 숨진 사람은 500여명으로 집계됐지만, 2010년 진행한 연구에서는 심장, 폐 질환 등으로 사망자가 2천1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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