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SWIFT 합작법인, 美대응 아닌 위안화 국제화 위한 것"

입력 2021-03-30 10:55  

"중국-SWIFT 합작법인, 美대응 아닌 위안화 국제화 위한 것"
왕융리 전 중국은행 부행장, 홍콩매체에 견해 밝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기관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 아니라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작업이라고 중국 전 금융관리가 주장했다.
왕융리(王永利·50) 전 중국은행 부행장은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합작 법인은 SWIFT-중국 관계를 끊으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는 SWIFT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며 위안화의 국제화와 디지털 화폐 개발을 함께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WIFT 이사회 회원도 지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SWIFT와 인민은행 청산센터,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등 중국 4개 기관이 공동으로 금융게이트웨이공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벨기에에 본부가 있는 SWIFT는 회원 은행 간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세계 금융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합작 법인은 중국 금융기관이 해외 금융망과 연결될 때 통합 창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이전까지 중국 금융기관은 해외 결제 등 업무를 하려면 직접 SWIFT와 연결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중국 내 통합 중개 기구인 금융게이트웨이공사를 거치게 된다.
이에 대해 SCMP는 지난 25일 "이번 결정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한 미국,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와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며 "SWIFT와 합작 법인 설립은 미국과의 금융 전쟁에 대비한 방어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 측이 달러 국제결제망 배제 등 극단적 공세를 감행할 가능성까지 상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실제로 SWIFT를 통해 특정 국가를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해 고립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왕 전 부행장은 "우리는 CIPS(중국의 국경 간 결제 시스템)를 SWIFT 회원들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위안화 국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후에는 극단적인 경우로 SWIFT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어도 대안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왕 전 부행장은 "SWIFT에서 내쳐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SWIFT 망 밖에서 독립적인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으로서는 SWIFT와의 협력을 증진하는 게 우선사항"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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