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동 순방 마무리…백신 공동생산·이란 협력 강화

입력 2021-03-30 11:08  

中왕이 중동 순방 마무리…백신 공동생산·이란 협력 강화
미국과 갈등 고조 상황에서 우군 확보·중국의 영향력 확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주일간 중동 6개국 순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 생산 등 여러 성과를 얻으며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번 순방 기간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그룹42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아부다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아부다비의 백신 공장은 연간 2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함께 지난 28일 아부다비에서 조인트벤처 출범 온라인 행사에 참석했다.
왕 부장은 양국이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의 성과를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UAE는 국제여행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건강코드 상호 인증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UAE는 또한 자국과 이웃 나라에 있는 중국인들이 중국 백신을 접종할 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왕 부장은 UAE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을 방문했으며 UAE에 이어 바레인을 거쳐 30일 오만을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무리한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지역 안보와 석유 등 에너지 수출입을 비롯해 보건과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논의했다.

왕 부장의 중동 순방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 적성국인 이란과 향후 25년간 포괄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협정에 서명한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와 가스를 공급받는 대신 4천억달러(약 452조원)를 이란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25년에 걸쳐 이란의 금융·에너지·항만·철도·5G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NYT는 이 협정으로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리밍(華黎明) 전 이란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이 1979년 미국과 수교한 이래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란과의 거래에 신중을 기해왔지만, 중미 관계 악화 속에 이란과 협정을 체결한 것은 중동정책의 변화를 뜻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왕 부장의 중동 순방은 미국과 중국이 격렬한 언쟁을 벌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후 그의 첫 해외 방문이라 관심을 끌었다.
중국이 미국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가 이전 같지 않은 틈을 타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왕 부장은 서방을 향해 신장(新疆)과 홍콩 인권 문제로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서방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보이콧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방문지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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