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단식 선언…"의료지원 못받아"

입력 2021-04-01 00:54   수정 2021-04-01 08:28

복역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단식 선언…"의료지원 못받아"
"등·다리 통증 진단할 외부 의사 검진 허용" 요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단식을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교도당국이) 법률을 준수하고 내가 초청한 의사를 (교도소 내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단식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의사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지만 교도소 측이 의료 지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등과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고 왼쪽 다리도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교도소장에게 신청서를 써서 한 달 동안 의료 지원을 요구했지만 교도소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다시 교도소장 앞으로 신청서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단식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파크로프시(市)의 제2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인들은 나발니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해 그가 등과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들은 나발니가 부분적으로 마비가 온 한쪽 발로는 서지도 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이 자체 지정한 의사의 검진을 요청했지만, 아직 교도 당국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28일에는 러시아 각지의 의사 20여 명이 나발니에게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의사들은 나발니가 호소하는 등과 다리 통증은 지난해 독극물 중독의 후유증일 수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다리 기능의 전면적 혹은 부분적 상실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교도소 측은 최근 나발니에 대한 정기 의료검진 결과 그의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외부 의료진의 검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항공기 기내에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나발니는 뒤이어 열린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취소 재판에서 실형 전환 판결을 받고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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