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변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피란행렬 이어져

입력 2021-04-01 02:53  

'전쟁터'로 변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피란행렬 이어져
베네수 군·콜롬비아 무장단체 충돌에 베네수인 6천명 콜롬비아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와 마주한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 간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콜롬비아 피란도 이어지고 있다.
EFE통신은 31일(현지시간) 현지 시민단체를 인용해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서부 국경 아푸레에서 군과 무장단체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6천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국경 너머 콜롬비아 아라우키타에 설치된 임시 난민 수용소에만 5천 명 이상이 머물고 있으며, 콜롬비아 내 친척이나 친구 집으로 간 이들도 있다고 베네수엘라 시민단체 '푼다레데스'는 전했다.
아푸레가 '전쟁터'처럼 변한 것은 열흘 전부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1일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충돌해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무장단체는 옛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으로 추정된다. FARC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상 이후 공식 해체됐지만 일부 조직원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마약밀매 등 범죄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베네수엘라가 FARC 잔당을 비롯한 범죄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충돌이 마약 밀매를 둘러싸고 베네수엘라 군과 불법 무장단체들이 벌이는 영역 다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국경은 오랫동안 마약 등의 밀수 통로였다.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 군은 마약 밀매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에서 온 불법 무장단체가 자국 땅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계속되는 교전의 피해는 민간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푼다레데스는 지난 25일 베네수엘라 군에 의해 주민 5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로 피란한 베네수엘라 주민 리제트 이투리에타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장갑차 소리에 잠을 깬 후 총성과 폭발음을 들었다. 갑자기 전쟁터 한가운데 있게 됐다"며 "집안에 숨죽인 채 숨어있다가 강 건너 콜롬비아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시민단체 60곳은 공동 성명을 내고 유엔이 특사를 지명해 국경 충돌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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