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동티모르, 사이클론 사망·실종자 200여명

입력 2021-04-06 18:21  

인도네시아 동부·동티모르, 사이클론 사망·실종자 200여명
산사태에 파묻힌 실종자 아직 수 십명…맨손과 호미로 흙 파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 바다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세로자(Seroja)' 영향에 따른 폭우 희생자가 200명을 넘었다.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재난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사망자가 6일 오후 현재 120명이고, 실종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안타라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클론 세로자의 영향으로 지난 3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4일 새벽 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 동누사뜽가라 지역과 동티모르에 홍수와 산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재난으로 두 나라에서 2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86명이 숨졌고, 동티모르는 3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실종자 수가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고, 현장에서는 워낙 많은 주택이 토사에 파묻혀 실종자 수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사태가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집에서 잠자던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사이클론은 강풍과 함께 최대 6m 높이 파도와 폭우가 몰아치게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사망자 수를 130명으로 발표했다가, 지자체·기관간 혼선이 있었다며 86명으로 줄였다.




동누사뜽가라 동플로레스군의 늘늘라마디케(Nelelamadike)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 수 십 채가 파묻혔고, 인근 7개 마을도 홍수와 진흙이 쓸고 지나갔다.
동플로레스군 재난 당국은 69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또, 동누사뜽가라 렘바타(Lembata)섬에서도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섬의 레워톨로(Lewotolo) 화산 기슭 마을이 전날 폭우와 함께 화산에서 쏟아져 나온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렘바타섬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21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됐다.



대다수 산사태 피해지역에는 전기, 수도, 인터넷, 도로가 끊겨 중장비 접근이 지연되고 있다.
수색구조팀과 주민들은 맨손과 삽, 호미로 흙을 퍼내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렘바타군 관계자는 "(3일) 자정께 굉음이 들려 레워톨로 화산이 폭발하는 줄 알았다"며 "그게 급격한 홍수와 산사태인 줄 알았을 때 이웃집들이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동누사뜽가라 지역과 인접한 동티모르에서도 수해가 발생했다.
수도 딜리를 포함해 동티모르 전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수인성 전염병이 우려되는 가운데 동티모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첫 사망자가 발표됐다.
동티모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44세 여성이 5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동티모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해 누적 감염자 수가 766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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