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친러 분리주의반군 공격시 군사개입 불가피" 경고(종합)

입력 2021-04-09 18:45  

러, 우크라에 "친러 분리주의반군 공격시 군사개입 불가피" 경고(종합)
"러시아인 보호위해…우크라의 전투 개시는 관자놀이 쏘는 자살행위"
"사태 해결위한 미국 개입 효과 의문"…미국, 흑해로 군함 파견 검토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분리주의 반군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일 경우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작은 이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국제관계 연구소(IMEMO) 전문가들과 돈바스 지역 정세에 관해 토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측이 반군과의 대치 전선으로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이 아이들이 어디까지 일을 저지를지 추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만일 그곳에서(돈바스에서) '스레브레니차'가 재현되면 러시아는 역내 러시아인 보호를 위해 일어서야만 할 것"이라고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을 언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 중 하나로 기록된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 중 세르비아군이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의 주민 8천여 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코작은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내에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대규모 전투 개시가 우크라이나에 '종말의 시작'임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러시아가 개입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우크라이나 측의 전투 개시는) 자살행위이며, 발이 아닌 관자놀이를 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작은 또 미국이 돈바스 분쟁 해결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참가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운 법이기 때문에 미국의 참여가 협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일대를 가리키며, 친러시아 성향 주민이 다수다.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고, 지금까지도 반군이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휴전에 들어갔지만 소규모 교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양측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전면적 전투 재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반군 측은 이날 도네츠크 교외에 있는 한 마을에서 전투원 한 명이 정부군이 쏜 박격포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부군 사망자도 한 명 나왔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숨진 정부군은 50명이며,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세 달여간 숨진 정부군은 25명에 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 군부대를 시찰하고 트위터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장병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군부대를 증강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러시아군 2만 명이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머무는 병력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중화기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옮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올라왔다.
돈바스 지역 분쟁으로 숨진 사람은 총 1만4천 명 정도라고 BBC는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하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의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이 2014년 이후 최대라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대되는 러시아군의 침범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돈바스 지역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했다.
CNN 방송은 이날 자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몇 주안으로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로 군함 여러 척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군함 파견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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