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통화…코로나19 대응, 우크라·시리아 등 논의

입력 2021-04-10 00:40  

푸틴-에르도안 통화…코로나19 대응, 우크라·시리아 등 논의
"러 스푸트니크 V 백신 터키 생산 협의…우크라 동부 긴장 고조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 협력과 지역·국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양국 대통령 간 통화는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터키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
크렘린궁 보도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문제를 상세하고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터키 공급과 현지 위탁 생산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역 조치들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 조치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외국 관광객들의 안전 확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인들의 안전 보호를 위해 양국 당국 간의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 두 지도자는 분쟁 당사자들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 정부 격인 국가자문위원회(presidency council)가 구성된 것을 환영했다.
시리아 정세와 관련한 논의에선 정세 안정화와 시리아인들 간의 협상 추진 등에서 러시아와 터키의 중요한 역할이 강조됐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도 설명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5년의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최근엔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 전선에서 위험한 도발적 행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사태와 관련, 에르도안은 2020년 11월 9일과 2021년 1월 11일에 이루어진 러시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3자 성명의 단계적 이행과 추가적 정세 안정화를 위한 러시아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 터키의 '이스탄불 운하' 건설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는 지역 안정과 안보 보장을 위해 1936년의 몽트뢰 협약 규정에 따른 기존 흑해 해협(보스포루스·다르다넬스 해협) 체제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 운하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스탄불 운하는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인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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