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전성기' 대한항공 1분기도 흑자 낼 듯…LCC는 적자 행진

입력 2021-04-11 08:00   수정 2021-04-11 13:25

'화물 전성기' 대한항공 1분기도 흑자 낼 듯…LCC는 적자 행진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익 767억원…LCC 수백억원 손실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1~3월)에도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1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7천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천273억원보다 26%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7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66.5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2.5% 오르며 유류비 부담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화물 운송 호조가 이어지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흑자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화물 운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대한항공의 수익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달 5.48달러로 지난해 3월 4.03달러보다 높다.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8만7천989t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미주, 일본, 중국, 유럽 전 노선에서 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27.1%, 아시아나항공은 8.1% 운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화물 수송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에즈 운하 이슈로 긴급 수송이 가능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객 운송에 주력했던 LCC들은 화물 호조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올해 1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를 합산한 결과 진에어[272450]는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313억원) 보다 적자가 확대되고, 매출액은 1천439억원에서 497억원으로 6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1분기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23억원)보다 적자가 늘어나고, 매출액은 6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1분기 62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657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2천292억원에서 73.8% 감소한 600억원이다.
LCC들의 '비명'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금융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LCC를 대상으로 2천억원가량의 정책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최근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조건을 완화해달라며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건의했지만, 규정 개정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기간기금 신청 조건인 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에 해당하지 않아 기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달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긴급 조달'할 예정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적절하게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제 1분기를 넘었지만, 앞으로도 작년과 같은 적자 수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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