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차세대 SNS 아닌 '반짝'이었다…"Z세대 놓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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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2 07:00  

클럽하우스, 차세대 SNS 아닌 '반짝'이었다…"Z세대 놓친 탓"

클럽하우스, 차세대 SNS 아닌 '반짝'이었다…"Z세대 놓친 탓"

네이버 검색 지수 '0'으로 추락…구글 국내·글로벌도 비슷

개인정보 탈취 시도도 늘어…BM 내놓았지만, 인수 논의 난항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자아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오디오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약 두 달 만에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3월 이후로 국내 활성 이용자(Active Users)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클럽하우스는 지인이 가입해있거나 초대장을 보내줘야 하는 폐쇄형 오디오 SNS로 올해 1월 말∼2월 초에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iOS용 앱만 있었는데도 대화방마다 최소 수십명이 모여 활발히 대화를 나눴고, 기업 대표나 연예인 등 저명인사가 있는 방은 1천명을 가뿐히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버·구글 검색어 트렌드 등으로 클럽하우스의 화제 정도를 확인해보니 클럽하우스는 단 두 달 만에 '아무도 찾지 않는 앱' 수준으로 추락했다.



네이버 트렌드로 보면 클럽하우스의 네이버 검색 지수는 2월 1일에 '1'에서 같은 달 8일 최대치인 '100'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며칠 만에 급락했다.

지수는 2월 말까지 서서히 낮아져 3∼4까지 감소했다가, 3월에는 1∼2 수준을 유지하더니 4월 초부터는 0을 찍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서는 국내 클럽하우스 검색 지수가 2월 12일에 100을 찍었다가 서서히 감소해 최근에는 2∼6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네이버보다는 검색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사실상 미미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추려도 그래프에 큰 차이가 없었다.

2월 초·중순 '반짝인기'를 누린 후에 '비(非)인기 앱'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클럽하우스가 iOS용만 있고 아직도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지 않은 것이 인기 하락의 기본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SNS 전문가들은 클럽하우스가 'Z세대'(Gen Z·Generation Z)를 잡지 못한 것이 부진 요인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클럽하우스는 청소년 이용 불가 앱이라고 하면서 미성년자의 가입을 엄격하게 차단하지도 않았다"며 "SNS는 10대가 주로 이용하는데 공론장을 만들려고 성인만 받으니 정체성이 모호한 앱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0대가 없으니 재기발랄한 콘텐츠 대신 30∼50대가 주도하는 토론만 반복됐고,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까지 염증을 느껴 떠났다"며 "젊은 층을 잡을 다른 콘텐츠라도 개발해야 했는데 운영진이 한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초기 스타트업 수준인 사세에 맞지 않게 세계적인 관심을 받다 보니 하늘이 내린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올해 초까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인력으로 서버 증설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이용자를 받아내기 바쁜 사이에 전 세계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달 말 1천300만회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이런 개인정보를 노리는 세력이 등장했다.

사이버보안 전문 외신 사이버뉴스는 클럽하우스 이용자 13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가 해커 포럼에 유출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용자들 이름, 사진, 트위터·인스타그램 계정 등 클럽하우스 안에 공개돼있는 정보를 긁어서 뿌린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중한 토론을 가능하게 하려고 실명을 기반으로 하는 콘셉트를 잡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봉착한 것"이라며 "페이스북·링크드인 등 실명 기반 플랫폼을 향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클럽하우스 측은 부랴부랴 수익 모델(BM)을 내놓았다. 이달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먼트' 기능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대화를 잘 이끄는 방장(모더레이터)의 계좌로 바로 현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유튜브 '슈퍼챗' 등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기부 시스템과 비슷한데 현금성이 더 강하다. 클럽하우스는 핀테크업체 스트라이프(Stripe)와 제휴해 아예 간편 송금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 창업자들은 더 큰 플랫폼에 서비스를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클럽하우스를 40억달러(약 4조5천14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중단했다.

클럽하우스가 잠깐이나마 오디오 SNS의 잠재력을 입증하자 트위터·페이스북·링크드인·텔레그램·슬랙 등 거대 SNS·메신저 기업들은 유사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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