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사 첫 남미 방문서 브라질 빠져…보우소나루 정부 압박

입력 2021-04-13 01:07  

바이든 특사 첫 남미 방문서 브라질 빠져…보우소나루 정부 압박
미 NSC 서반구 국장, 콜롬비아 등 3개국과 환경·코로나 대응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남미를 처음 방문하면서 브라질을 제외했다. 이는 환경 문제 등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후안 곤살레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반구 담당 국장은 전날부터 15일까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차례로 방문한다.
곤살레스 국장은 이번 방문에서 환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회복, 민주주의·인권에 대한 위협, 지역 안보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코로나19 확진·사망자 급증세 속에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의 하나가 된 브라질을 제외한 것을 두고 보우소나루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곤살레스 국장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그의 이전 발언들을 보면 양국 간 갈등을 예고하는 내용이 많다.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전 세계 지도자의 관계에서든 기후변화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며 여기에는 브라질도 포함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하는 사람은 누구도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남미 전문 계간지 '아메리카스 쿼터리' 기고문에서는 "미국과 브라질 관계는 바이든 정부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브라질의 현재 리더십이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과제들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2∼23일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열리는 화상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우소나루 정부에 구체적인 환경보호 목표를 제시하라는 압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367㎢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3월의 356㎢였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대해 보우소나루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기후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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