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워"를 "해피아워"로 바꾼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 교통정책

"러시아워"를 "해피아워"로 바꾼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 교통정책
"해피아워" 도입으로 도심 퇴근길 45분→5분으로 단축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혔을 때 반대편 차도를 쌩쌩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면 부러운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난다.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가 퇴근길 "해피 아워" 정책을 도입해 도심 교통 체증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몸바사 도심에서는 정확히 오후 5시 반이 되면 차들은 도심의 코스트종합병원 앞 교차로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니알리 교량의 진입로에 이르는 4.2㎞의 도로를 양쪽 차선 모두를 차지하며 달리는 "도로교통법 위반"의 기회가 주어진다.
경찰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외곽으로 빠지는 퇴근 차량을 위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반대편 2차선 도로를 말끔히 비워주면 순식간에 4차선 일방도로가 만들어져 운전자들은 수 분 만에 도심을 빠져나올 수 있다.
2019년 2월에 도입된, "해피 아워"로 불리는 이 교통정책은 조류작용(tidal flow action)을 뜻하는 용어로 이해된다.
즉, 교통체증 시간에 덜 혼잡한 반대편 도로를 개방하거나 교통의 흐름을 거꾸로 만든다는 의미로 우리나라의 가변차선제도 이에 해당한다.
몸바사 카운티의 교통관리관인 토피크 발랄라는 해피 아워 도입으로 퇴근길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피아워가 시작되면 4차선의 일방통행로가 열린다. 15분간 진행되지만, 교통체증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고 전했다.
앞서 몸바사 카운티는 지난 1월 말 평일 오후 5시~ 6시 반에 15분간 최대 3번 적용할 수 있는 "해피아워' 정책을 조례로 도입했다.
하지만 해피아워는 통근자들로부터 찬반양론의 엇갈리는 반응을 불러왔다.
벤저민 앨런은 종전 45분 걸리던 퇴근길이 5분으로 짧아졌다며 크게 반겼다.
그는 "'해피아워'는 몸바사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것"이라며 "가장 짧은 시간에 귀가하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 반대편 차선을 달리는 것도 재미있고 신나며 독특한 일로 몸바사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그러면서 "이 혁신은 북쪽으로 향하는 수천 명의 운전자에게 커다란 안도감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로즈 니안초카는 귀갓길에 그야말로 '날아다녀' 행복하다며 요즘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통체증을 틈타 운전자들에게 물건을 파는 행상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을 짓는가 하면 어떤 이는 교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케냐 내 일부 지방 도시에서도 몸바사의 해피아워를 모델로 한 교통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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