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방중 성과 없어…미중 기후 협력기회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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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8 11:38  

"케리 방중 성과 없어…미중 기후 협력기회 줄어들어"

"케리 방중 성과 없어…미중 기후 협력기회 줄어들어"

홍콩매체 "케리 방중 후 공동성명 안 나와…中, 美에 더 많은 책임 요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의 방중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미중이 기후변화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케리 특사의 방중은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드물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으나 양국 모두 이번 회담을 활용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며 회담의 내용이나 성과 등에 관한 공동성명 발표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케리 특사는 16~17일 상하이에서 중국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기후 협력 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회담을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방중한 첫 미국 고위 당국자다.

SCMP는 "중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대신 미국 측에 더 많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화통신을 인용, 한정(韓正)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16일 케리 특사와 화상 면담에서 "중국은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고 적절한 책임을 짊어지며 적절한 기여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점을 소개했다.

중국해양대학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중국은 기후와 관련한 미국의 요구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려는 큰 전략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중국이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에너지 집약형 성장 모델을 포기하도록 미국이 강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SCMP에 "기후변화 협력이 미중의 관계 악화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기후 문제 협력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케리의 방문은 양국 간 협력의 기회가 닫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의 리숴 기후·에너지정책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다른 강대국, 특히 미국에 굴복하는 듯 비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중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협력했을 때와 지금의 미중 역학 관계는 다르며,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기간 자신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케리 특사는 방중 기간 중국 측에 미국 측이 이달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측은 여전히 시 주석의 참석 여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톈진대 기후 전문가 장중샹(?中祥) 교수는 케리 특사의 방중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미국 주최 기후 정상회의에 참가한다면 케리의 이번 방문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긴장과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 대화와 접촉 채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며 "기후는 양쪽에 대면 접촉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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