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상 실크로드 재현 노리나…케냐서 항만시설 6월 가동

입력 2021-04-19 11:22  

중국, 해상 실크로드 재현 노리나…케냐서 항만시설 6월 가동
미국 전문가 "아프리카 항만, 중국 군사력 투사의 토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항만 네트워크를 연결해 600여 년 전에 구축된 해상 실크로드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이 케냐 라무섬에 건설한 항만 시설이 오는 6월 가동에 들어간다.


라무섬의 새 항만 시설은 600여 년 전인 명나라 영락제 때 정화(鄭和)가 남중국해를 거쳐 아프리카 해안까지 남해원정에 나서 개척한 해상 실크로드를 재건하기 위해 중국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다.
중국의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정화 함대는 1418년 케냐 남동부 말린디의 한 마을에 도착한 이후 4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해안을 원정하였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항만, 철도 등 다양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한 뒤 이들 지역의 항만을 연결해 현대판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케냐항만청은 중국교통건설이 라무항에 세 개의 정박 시설을 건설했다면서 이 시설들이 컨테이너 선박과 원유 수송선 화물 선적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무항의 새 정박 시설은 대형 선박의 처리가 가능하며, 케냐의 주요 항인 몸바사항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케냐항만청은 덧붙였다.
중국의 라무항 프로젝트는 250억 달러 규모의 랍셋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은 케냐 라무항, 에티오피아, 우간다, 남수단을 연결하는 교통망 건설 프로젝트인 랍셋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19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들이 금융, 건설, 또는 운영 면에서 관여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항구는 확인된 것만 46곳에 달한다.
보고서는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이들 항구가 중국의 대아프리카 무역 관문 역할을 하고 중국에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렛대를 제공하는 한편 인민해방군(PLA) 활동의 요새를 제공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은 2017년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바 있다. 지부티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의 군사기지가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윈순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이 글로벌 강대국이 되려는 목표를 갖게 되면서 중국이 방해 받지 않고 믿고 접근할 수 있는 항만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 항만은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토대"라고 덧붙였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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