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보동맹 미국 압박에도 중국관계 '독자노선' 선언

입력 2021-04-20 15:56   수정 2021-04-20 16:14

뉴질랜드, 정보동맹 미국 압박에도 중국관계 '독자노선' 선언
"기밀동맹 '파이브아이즈'가 반중전선엔 4개국 축소"
외무장관 "역할확대 불편…대외 메시지로 이용말라"
중국은 뉴질랜드 최대교역국…상대적으로 돈독한 관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영·미권 주요 5개국의 기밀정보 공유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참여하고 있는 뉴질랜드가 대중(對中)관계에서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의 나나이아 마후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와 중국의 교류증진 기구인 뉴질랜드-차이나카운슬에서의 연설에서 파이브 아이즈는 회원국들간의 기밀정보 공유라는 본래의 역할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이브 아이즈의 역할 확대는 우리로서는 불편하다"면서 "여러 이슈에서 우리 고유의 이해관계를 드러낼 다원적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후타 장관은 이어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를 여러 문제에 관한 대외 메시지 창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마후타 장관의 이날 연설은 미국과 호주 등 파이브 아이즈 핵심국들이 중국과 대립하며 반중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마후타 장관은 이런 뜻을 파이브 아이즈의 다른 나라들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과 뉴질랜드의 관계를 양국의 신화 속 동물인 용과 타니와에 비유하며 친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타니와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용과 비슷한 형상의 상상 속 동물로, 마후타 장관이 마오리족 출신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마후타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타니와와 용을 양국의 전통과 관습에서 힘의 상징으로 본다"며 "항상 같지는 않지만 이런 것(가치와 전통)은 존중되고 유지돼야 한다. 그런 덕목에 기반해 양국은 현재의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중국의 홍콩 민주인사 탄압 등 중국 내 인권문제에 관해 파이브 아이즈가 공동으로 규탄 성명을 내는 데 대해 다른 네 국가와 달리 다소 불편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뉴질랜드의 독자적인 대중 관계 추진 선언은 중국과의 교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뉴질랜드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양국은 지난 1월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는 등 상대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뉴질랜드가 무역을 최우선시하면서 파이브 아이즈가 중국에 대해선 4개국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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