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 안정되고 기업실적 개선…코스피 '안 가본 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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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0 16:35  

환율·금리 안정되고 기업실적 개선…코스피 '안 가본 길 가나'

환율·금리 안정되고 기업실적 개선…코스피 '안 가본 길 가나'

외인 매수에 석달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박스권 탈피 기대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석 달간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코스피가 2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반면 금리가 안정되고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연초까진 동학개미 4월부턴 외국인이 매수 동력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천405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4조9천612억원)이 마지막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3,000선이 깨진 지난달 24일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액은 5천553억원에 머물렀다.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주된 동력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강세의 주된 요인은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 기조"라며 "미국 이외 지역 중에서 돋보이는 국가의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이외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 세계경기 강한 회복세…기업실적도 '파란불'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더는 박스권에 머물지 않고 가보지 않은 영역으로 다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하는 예상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완화정책을 쉽게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확산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정 팀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달러 약세 요인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보급 확산에 따른 세계 기의 강한 회복세가 각종 경제지표로 확인되고 있어 국내 주요 수출기업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증시에 부담을 줬던 채권 금리 상승세도 최근 들어 누그러진 모습이다.

연초 연 1.7%대에서 지난달 2.1%대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최근엔 연 2.0% 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의 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힘입어 수출 개선세와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 등) 금융 불안 요인을 제외하면 경제 여건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 강세장 언제까지…연준 돈줄 죄는 시기가 관건

당분간 코스피가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많이 과열될 경우 연준이 돈줄을 죄는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채권시장 금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정책 유지 강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분기 기업실적 발표치와 4월 말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변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경제지표를 개선하고 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2분기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강세장을 주도하는 게 미국이다 보니 국내 증시의 강세 정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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