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바이든과 만찬·업무 오찬 불발에 결국 '햄버거 대화'

입력 2021-04-21 11:02  

스가, 바이든과 만찬·업무 오찬 불발에 결국 '햄버거 대화'
마스크 겹쳐 쓴 바이든·스가도 마스크…"먹을 분위기 아니었을 것"
블링컨 납치 피해자 무사귀환 상징하는 배지 착용…일본 측 반색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원했으나 미국 측이 방역을 이유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대신 업무 오찬(워킹런치)을 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이마저 실현하지 못해 결국 햄버거를 놓고 짧은 대화를 하는 방안을 택했다는 것이다.
미일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본 측이 만찬을 타진했고 미국 측도 이에 동의해 잠정적으로 만찬을 결정했으나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팀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방역팀은 상대가 외국 정상이라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에 따라 만찬은 불발로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 78세의 고령이다.
미일 외교당국자는 대안으로 업무 오찬을 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이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통역만 대동하고 일대일 대화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마저 감염 우려가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두 정상이 2m 정도의 긴 테이블 끝에 각각 자리하는 이례적인 형식을 택했고 대신 햄버거를 제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약 20분에 걸쳐 이뤄진 이 날 대화 때 햄버거는 손도 대지 않았다며 "그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 대화가 개인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좋은 기회였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햄버거 대화'를 하게 된 경위나 당시 모습 등을 보면 음식을 곁들인 편안한 대화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온 당시 사진에는 그가 흰색 마스크 위에 검은색 마스크까지 이중 마스크를 하고 등장한다.
스가 총리는 백악관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용 마스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에 신경을 써서 마스크로 중무장을 한 상태라서 애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을 것이며 햄버거는 장식품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한편, 일본 정부 측은 정상회담에 동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푸른 리본 모양 배지를 착용한 것을 보고 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이를 요청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측이 자발적으로 배지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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