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A 폭동 30주년까지 한인·흑인 화합의 행사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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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3 09:46   수정 2021-04-23 09:47

내년 LA 폭동 30주년까지 한인·흑인 화합의 행사 이어진다

내년 LA 폭동 30주년까지 한인·흑인 화합의 행사 이어진다

29일 29주년 계기로 한흑 포럼 개최…내년까지 다채로운 행사

'흑인 목숨 소중',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계기로 유대 강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이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앞으로 1년 동안 한인과 흑인이 화합하고 교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22일(현지시간) LA 주재 총영사관과 LA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인 사회와 흑인 커뮤니티는 손을 맞잡고 각종 교류, 문화 행사를 내년 30주년까지 잇따라 개최한다.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LA 폭동은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다.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 슈퍼마켓에서 흑인 소녀가 총격으로 사망한 '두순자 사건'과 맞물리면서 한인에게 분출됐고,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300여 곳이 약탈, 방화 피해를 봤다.



한인과 흑인 사회는 29년 전 분노와 충돌의 사건을 되돌아보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9일 잇따라 포럼을 개최한다.

LA시(市)는 29일 오후 1시 한인과 흑인의 화합과 우정을 위해 미래 과제를 모색하는 웨비나(웹+세미나)를 주최한다.

'함께 앞으로 나가자'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에릭 가세티 시장과 박경재 총영사가 축사하고, 한국계 존 리 시의원, 현지 흑인 사회의 구심점인 퍼스트 아프리칸 감리교회의 에드가 보이드 목사 등 한흑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같은 날 LA 한인회는 오전 10시 퍼스트 아프리칸 감리교회와 함께 한인과 흑인 사회의 정치·경제 분야별 리더 30여명이 참석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주 LA 문화원은 29일 '하모니 인 LA'(Harmony In LA)라는 제목의 한흑 문화교류 온라인 특별공연을 한다.

한인과 흑인 아티스트들은 행사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선보이고, 한국 전통 가락과 흑인 특유의 신명 나는 리듬이 어우러지는 협업의 무대도 펼친다.

LA 폭동 29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인과 흑인의 화합, 교류 행사는 내년 30주년까지 계속 이어진다.



LA 영사관은 올해 상반기 흑인 인플루언서를 초빙해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흑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료 진단 검사를 하고, 방역 제품과 한국 식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LA 폭동 30주년 학술 세미나와 한글·영문 문학 공모전, 한흑 공동 문화 축제 개최 등을 검토 중이고, 한복과 흑인 패션을 함께 소개하는 협업 무대를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LA 한인 사회도 30주년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작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과 올해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캠페인을 계기로 한흑 사회가 서로 연대하고 유대를 강화했다"며 "한흑 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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