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블라디] 러시아가 수소경제 요충지로 사할린 점찍은 이유

입력 2021-05-01 07:07   수정 2021-05-01 08:32

[에따블라디] 러시아가 수소경제 요충지로 사할린 점찍은 이유
국영기업 중심 수소 클러스터 구축…자국 최초 탄소중립 지역 조성키로
막대한 수소 공급 잠재력과 지리적 요인 강점…재원·기술 확보가 관건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풍부한 화석연료 자원을 보유한 에너지 대국 러시아가 미래 신재생 에너지원의 하나인 수소경제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차세대 에너지 자원 확보에 주력하는 선진국들에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앞서 지난해 자국 내 수소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발전 방안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계획안에는 수소의 생산과 운송, 보관 및 사용, 시험·개발에 대한 지원, 관련 법률 및 기술 개선, 국제협력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선진국과 협력해 2024년 20만t가량의 수소를 수출하고, 2035년에는 수출량을 200만t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수소 경제 실현의 중심지로 러시아는 극동 사할린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국영 에너지기업인 로사톰이 중심이 돼 사할린에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주택과 산업현장에 수소를 공급하는 지역 내 수소경제를 조성하고, 동시에 수출까지 이뤄내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장기적 구상이다.
러시아가 이런 계획을 추진하면서 극동 사할린을 생산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는 사할린 주변에 매장된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이 수소 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이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사할린섬 전역에서 유전과 천연가스를 추출해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수소 함유량이 높은 천연가스 등에서 수소를 뽑아낼 계획이다.
수소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기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만들 수 있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에서도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그레이(grey) 수소,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면 블루(blue) 수소로 분류된다.
아예 탄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탄소 배출이 낮은 그린(green) 수소도 있다.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블루 및 그린 수소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향후 수소 에너지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과 사할린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수소 경제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의 확보 역시 수소 경제 조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현지 일간인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 등을 연구하는 스콜코보 에너지센터의 유리 멜니코프를 인용, 사할린이 지리적 장점을 이용하기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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