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의 인도 코로나 지원에 '불순한 의도' 비난

입력 2021-04-27 12:35   수정 2021-04-27 13:33

중국 매체, 미국의 인도 코로나 지원에 '불순한 의도' 비난
"비판 여론에 갑자기 태도 변화…지정학적 관계 고려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거센 인도에 백신 재료와 방역 물품 등을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미국의 뒤늦은 인도 지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도 지원에 부정적이던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인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미국과 조율한 듯한 인상을 준다고 했다.
신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에서 과학과 인도주의가 아닌 지정학적 논리가 작용한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인도 지원이 미국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의 지원이 각국의 백신 공유 압박과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통해 인도가 미국에 더 가까이 오도록 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다른 국가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의 약속과 지원은 마지막 순간에나 가능하다"며 "이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하루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급증 사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병상 및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와 백신 재료, 치료제 등 다양한 긴급 지원을 인도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도와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그것이 정치적 보답에 대한 대가나 거래 대가로 (인도인들의) 팔에 주사를 놓는 것에 관한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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